안녕하세요. 드디어 라쿵이가 출산을 했어요. 출산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고 걱정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출산은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2021년 01월 24일 오전 4시~5시 사이 진통이 시작하여 첫 출산엔 진통이 길게는 2일도 간다고 해서 이제 정말 출산을 하는구나 싶어서 진통이 올 때마다 라쿵이를 들여다보고 몸도 따뜻하게 온도 유지해주며 기다렸는데 4번째 진통쯤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라쿵이를 보고 너무 안쓰럽고 걱정되는 마음에 쓰다듬어주려는 순간 이미 첫아이를 출산한 후였어요. 태반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라쿵이가 막을 찢으려 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도와주며 태반을 꺼내어주고 탯줄을 실로 묶어 잘라주었더니 첫째 시루를 정성스레 핥아주더라고요. (감동,,) 첫 출산이라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것도 자연분만으로 힘도 잘 주고 잘 낳는 모습을 보니 라쿵이는 정말 효녀구나 싶었어요.
첫째를 오전 11시 30분경에 출산하였는데 털 말려주고 젖을 물려주려 했으나 둘째 출산이 임박했는지 첫째 시루를 저희에게 맡겨놓고 산실에서 침실로 자리를 이동하여 둘째를 출산하더라고요. 라쿵이가 둘째를 출산하는 동안 시루의 털을 바짝 말려주고 수건으로 감싸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준 뒤 둘째 백설이의 출산을 도와주었어요. 몰랐는데 강아지들이 다리부터 나오는 경우도 잘못된 경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둘째는 다리부터 보이길래 걱정을 했는데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쑥~하고 쉽게 나왔어요. 백설이는 오후 12시 30분경에 태어났답니다.
시루랑 비교했을 때 백설이도 작은 편이지만 길이가 조금 더 길었다는,, 유일한 남자 아이기도 하고 유일하게 화이트 포메로 태어났어요. 처음엔 막에 쓰여있어서 까매가지고 시루랑 같은 애가 나오나 했는데 막이 뜯어지는 순간,, 심쿵,, 정말 하얗고 핑크 핑크 한 아이가 나왔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운 게 정신이 없어서 애들 무게를 못 잰 게 너무 아쉽네요ㅠㅠ 잘 크는지 누가 못 먹고 누가 잘 먹는지 확인하려면 저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출산준비 중이라면 꼭! 준비해두세요.
셋째 앙꼬 또한 출산 장소가 달라요.. 첫째는 산실, 둘째는 침대, 셋째는 침대 계단 옆 쿠션.. 삼 남매가 다들 다른 곳에서 태어났어요❁ 셋째는 조금 사이즈가 남달라서 라쿵이가 출산할 때 조금 더 힘을 많이 주더라고요. 출산 2주 전부터 먹인 칼슘영양제가 힘을 나게 해 주어 출산은 완벽하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답니다. 출산 전에 출산 영상을 보고 또 봐서 그런지 대처하는 데에 힘이 되었어요. 그래서 라쿵이가 안정을 찾을 때쯤 출산 영상을 정리하고 편집하여 올릴 예정입니다. 다들 도움이 많이 되길 바라요. 앙꼬는 오후 12시 57분에 태어났어요. 막둥이까지 출산하고 나니 눈물이,, 라쿵이가 너무 안쓰럽고 기특하고 효녀 그 자체여서 오늘 영양식은 미역 고깃국으로!! 고생한 만큼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출산이 마무리되고 시루 백설 앙꼬를 케어하는 도중 라니(아빠)가 계속 주변을 맴돌더라고요. 본견이 아빠인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아리송하지만 아가인걸 아는지 아주 조심스럽고 근처에서 쳐다보기만 해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기특해서 라니에게 상으로 간식을 하나 주었습니다. 라쿵이는 출산으로 인해 30분 정도는 자기 관리 후 바로 아이들을 데려다가 케어하더라고요. 정말,, 첫 출산이 맞는 거니?? 너무 잘해서 저희가 해준 거라고는 산실 소독 및 청소와 라쿵이 식사, 물 챙겨주는 게 전부였어요. 출산 후 라쿵이는 아가들을 케어하느라 신경이 곤두선 예민 보스 그 자체였는데요. 되도록 아이가 신경 쓰이지 않도록 어둡고 아늑한 환경으로 만들어주고 태어난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만지거나 하지는 않는 게 좋아요. 모유수유가 안된다면 그땐 하나씩 데려다가 초유를 먹여야 하겠지만 모유수유가 가능하다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라쿵이가 경계를 하지 않고 오히려 옆에 있어주며 힘이 돼주길 바라듯이 간절하게 쳐다봐서 거의 온몸을 소독 후 옆에서 지켜봐 주고 깔리거나 모유를 먹지 못하는 아이를 도와주고 있답니다. 위 영상은 젤리가 너무 핑크 핑크하고 정말 떡처럼 쫀득해요,, 그래서 모든 분들이 보시고 행복하셨음 해서 올렸어요🎔
이제 보니까 저땐 라쿵이도 너무 힘들어서 아가들을 품에 품고있을 힘이 없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라쿵이에게 자꾸 아가들 보라고 강요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져요.. 라쿵이도 숨돌리고 바로 아이들을 돌볼 생각이였을텐데 정신이 없고 처음 집에서 강아지를 받아봐서 서툴었네요.. 그래도 건강히 무사히 아이들을 출산해준 라쿵이가 너무 대견스러워서 이미 밤을 샜지만 하루 이틀 더 안잘 수 있다고 생각됬어요.. 라쿵이와 떡남매를 두고 편히 잘 수가 없었거든요. 생후1일차에 배고플텐데 누구하나라도 모유를 제대로 못먹을까봐 배변유도를 못해주면 어떡하나,, 깔리면 어떡하지 등등 걱정으로 밤을 지새웠답니다. 너무너무 걱정이 되어서 cctv까지 설치했다는..
생후 1일차에는 어미인 라쿵이가 못하는부분을 잘 캐치하여 도와줄 수 있도록 잘 봐두는것이 중요해요. 젖이 잘나오는지 아이들이 젖을 물고 꼬리를 신나게 흔든다면 모유가 잘나오는것이고 자꾸 배를 쪼물딱 거리며 누른다면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거라 모유가 잘나오는 곳으로 옮겨주고 삼남매 모두가 잘 먹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모유수유가 아닌 초유를 급여할 경우 생후2주차까지는 2시간 간격으로 먹이고 바로 배변유도(물티슈로 항문과 소변보는 곳을 닦아주며 유도해주면 됩니다.)를 해주시고 되도록 엄마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것이 좋아요. 모유수유를 하지않는 아이들은 자신의 아기를 잘 돌보지않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온도는 꼭 매일매일 시도때도 없이 확인해주고 저혈당쇼크로 인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니 설탕물을 조금씩 급여하는것도 방법이랍니다. [주의할 점] 꼭 설탕물 먹이기전에는 수의사한테 상담을 받고 급여량에 맞게 급여해주세요.
저희도 혹시몰라서 준비해둔 초유가 있는데 모유수유하는데 힘이 딸릴 라쿵이를 위해 사료에 섞어 급여해주고있답니다.모유수유에도 칼슘이 많이 소모된다고하여 칼슘제도 계속 먹이고 있어요!
생후1일차부터 생후 2주차까지는 강아지의 생존기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조금 더 신경써준다면 태어난 모든아이들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2주간 열심히 하루하루 공부해가며 도움될만한 글들을 찾아보고 알려드릴게요. 궁금하신 점이나 도움이 될만한 글을 남겨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2021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라쿵라니와 떡남매 건강하게 잘 키워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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